월 생활비 계획표 쓰는 법, 고정비와 변동비부터 나누기
월 생활비 계획표는 한 달 동안 쓸 돈을 미리 나누어 보는 표입니다.
가계부가 이미 쓴 돈을 기록하는 도구라면, 생활비 계획표는 앞으로 쓸 돈의 기준을 정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돈을 아끼고 싶을 때는 가계부만 쓰는 것보다 월초에 생활비 계획표를 함께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비 계획표를 쓰면 이번 달에 꼭 나가야 하는 돈, 조절할 수 있는 돈, 남겨야 하는 돈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수입과 지출을 몇 가지 항목으로만 나누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월 생활비 계획표가 필요한 이유
한 달 지출이 자꾸 예상보다 커지는 이유는 대부분 돈을 쓸 때마다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월초에 기준을 정해두지 않으면 식비, 쇼핑, 구독료, 외식비가 조금씩 늘어납니다. 하나하나는 큰돈이 아니어도 월말에 보면 꽤 큰 금액이 됩니다.
생활비 계획표는 이런 상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월초에 이번 달 수입을 확인하고, 반드시 나가는 고정비를 먼저 빼고, 남은 돈 안에서 변동비와 저축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아끼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지킬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 이번 달 수입부터 적기
생활비 계획표는 수입부터 적어야 합니다.
월급, 부업 수익, 용돈, 환급금처럼 이번 달에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먼저 정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직 들어오지 않은 돈이나 불확실한 돈을 너무 크게 잡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고거래를 할 예정이거나 부업 수입이 예상된다고 해도, 확정되지 않은 금액은 생활비 기준에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수입을 적을 때는 세후 금액 기준으로 보는 것이 편합니다. 실제 통장에 들어와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생활비 계획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2. 고정비를 먼저 빼기
수입을 적었다면 다음은 고정비입니다.
고정비는 매달 거의 비슷하게 나가는 돈입니다.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교통 정기권, 구독 서비스, 대출 상환금 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고정비를 먼저 적어야 하는 이유는 선택의 여지가 적기 때문입니다. 식비나 쇼핑비는 줄일 수 있지만, 월세나 보험료는 당장 줄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활비 계획표에서는 고정비를 가장 먼저 빼고 남은 돈을 기준으로 변동비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고정비가 너무 많다면 월말에 아끼려고 애쓰기보다 고정비 자체를 점검해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너무 비싼 요금제, 오래 방치한 자동이체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변동비는 크게 나누기
변동비는 매달 금액이 달라지는 지출입니다.
식비, 외식비, 쇼핑비, 병원비, 취미비, 생활용품비처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돈이 변동비에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변동비를 너무 세세하게 나누면 작성하기가 귀찮아집니다. 처음에는 아래 정도로만 나눠도 충분합니다.
- 식비
- 외식비
- 교통비
- 생활용품
- 쇼핑
- 병원/약
- 취미
- 기타
분류는 단순해야 오래 갑니다. 나중에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만 항목을 추가하는 편이 좋습니다.
변동비 계획을 세울 때는 지난달 지출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지난달 식비가 50만 원이었는데 이번 달 목표를 갑자기 25만 원으로 잡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에는 45만 원, 다음 달에는 42만 원처럼 조금씩 줄이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4. 저축은 남는 돈이 아니라 먼저 빼는 돈으로 보기
저축은 월말에 남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 월초에 먼저 빼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비를 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잘 남지 않습니다. 반대로 월초에 저축 금액을 먼저 정해두면 남은 돈 안에서 지출을 조절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너무 큰 금액을 저축으로 잡으면 생활비가 부족해져서 다시 꺼내 쓰게 됩니다. 그러면 계획이 무너지고 스트레스도 커집니다.
저축 금액은 현재 생활 패턴에서 무리 없이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5만 원, 10만 원처럼 작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달 반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축 목표를 따로 관리하고 싶다면 저축 목표표를 함께 쓰면 좋습니다.
5. 예비비를 꼭 넣기
생활비 계획표를 쓸 때 자주 빠지는 항목이 예비비입니다.
한 달 동안은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기기 쉽습니다.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고, 생활용품을 한꺼번에 사야 할 수도 있고, 경조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예비비를 아예 넣지 않으면 작은 변수에도 계획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수입이 크지 않더라도 가능한 범위 안에서 예비비를 조금이라도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비비는 남으면 다음 달로 넘기거나 저축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필요한 일이 생기면 계획을 크게 망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6. 계획표와 가계부를 같이 쓰기
생활비 계획표는 월초에 쓰고 끝나는 표가 아닙니다.
월초에는 계획을 세우고, 한 달 동안은 가계부로 실제 지출을 기록하고, 월말에는 계획과 실제 지출을 비교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식비 예산을 40만 원으로 잡았는데 실제로는 52만 원을 썼다면, 다음 달에는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장보기가 많았는지, 배달음식이 많았는지, 외식이 늘었는지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달라집니다.
이 비교 과정이 있어야 생활비 계획표가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작성하는 표가 아니라, 다음 달 지출을 조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7. 너무 빡빡한 계획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생활비 계획표를 처음 쓰는 사람은 의욕이 앞서서 너무 빡빡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쇼핑비를 0원으로 만들고, 취미비도 모두 없애는 식의 계획은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계획은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돈 관리는 의지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실제로 생활하는 방식 안에서 조금씩 조정해야 오래 갑니다.
처음 한 달은 정확하게 아끼는 것보다 지출 구조를 파악하는 데 집중해도 괜찮습니다. 두 번째 달부터 줄일 수 있는 항목을 하나씩 정하면 됩니다.
월 생활비 계획표 작성 순서
처음 작성한다면 아래 순서로 해보면 좋습니다.
- 이번 달 수입을 적습니다.
- 고정비를 먼저 뺍니다.
- 저축 금액을 정합니다.
- 예비비를 따로 둡니다.
- 남은 돈을 변동비 항목별로 나눕니다.
- 한 달 동안 실제 지출을 기록합니다.
- 월말에 계획과 실제 지출을 비교합니다.
이 순서대로 작성하면 돈이 어디로 가는지 훨씬 잘 보입니다.
DailyForm에서는 엑셀로 작성하고 필요하면 출력할 수 있는 월 생활비 계획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월 생활비 계획표는 돈을 못 쓰게 막는 표가 아닙니다. 한 달 동안 어디에 얼마를 써도 되는지 기준을 정하는 표입니다.
수입을 확인하고, 고정비를 먼저 빼고, 변동비와 저축을 현실적으로 나누면 월말에 당황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달 지출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다음 달에 하나만 고쳐도 충분합니다. 생활비 계획표는 그 과정을 도와주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